배움/짧은 소견

졸업을 앞두고.

saturn_99 2011. 2. 8. 01:04

졸업이 얼마 안남았다. 이제 기껏해야 2주 조금 더 남았나?
졸업하기 전에 시험도 치고 하려 했더니, 이번주 무장구보에 당직에... 꼬여버렸다.
항상 이런식이라고 말 하고 싶지만, 그것도 다 내가 하고 싶은 마음이 모자랐기 때문인걸 아니까 못하겠다. 그래도, 마지막에 이렇게 걸려버리니 마음이 좋지는 못하다. 비단 시험 문제 때문은 아니더라도 그냥 마음이 좋지 않다. 지금 뭘 해도 마음이 채워지지가 않는다.

요즘은 죽음을 앞둔 엄마가 매일 아들이 학교에 오면 방에 누워서 죽는 연습을 한 이야기 처럼,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후배들에게 줬었던 정을 끊는 연습을 한다. 근데 이게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아닌지 자꾸 내가 기대려 하는걸 느낀다. 이럴 때 강한척 하는것이 '허세'라고 누가 그러던데.. 내가 허세가 생긴 모양이다. 집에서 막내로 자라 허세보다는 유순하고 있는걸 보여주고 귀여움 받기가 익숙했었는데 말이다.

문득, 졸업식날 내 모습이 어떨지 궁금하다. 나도 새벽에 장후대에서 생도사로 올라와서 팔굽혀펴기 하고, 015B의 '이젠 안녕'을 부르고.. 나도 이서연 선배가 그랬듯 혼자 망해봉에 올라가는건 어떨까, 생각한다. 그 때는 지금 상상하면서 느끼는 것보다 백배, 천배는 더 울렁거리겠지?

코앞까지 다가온 졸업을 앞두고..
미련을 두지 않으려 하지만서도 후회되는 것들이 하나씩 떠오른다.
이상하게도 이런거는 지금으로부터 가까운 사건들이 먼저 떠오르는데, 소대장 한 것, 분대 정한 것, 그 안에서 사소한 하나하나.. 3학년 때 일본 갔을 때, 보좌관 근무 설 때 했던 것, 하지 않았던 것들... 1,2학년 때는 거의 회의만 품어서 후회보다는 아쉬움이 들고.(그 때 왜 안나갔을까 하는 아쉬움?ㅋㅋ)

그래도 이러는 사이 나도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왔던지, 과거보다는 지금의 내 모습이 더 만족스럽다. 내 주관적인 생각이겠지만 아는 것도 많아지고, 더 매력적으로 변한 것 같다. 그래서 졸업할 때인가보다. 어느새 20대 중반. 정말 실무로 뛰어들 때가 다가왔다. 하지만 언제나 내 시야가 닿지 않는 곳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서웠듯, 이 좁은 우물에서 나가려니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. 그래도, 나는 잘 할 수 있다! 미래의 나에게 미안하지 않게,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잘 해 나갈 자신이 있으니까!ㅋ


[ 날아가자 ~ 저 높은 곳으로 ↑↑↑↑ !! ^^ 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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